사회 사회일반

이지희 "日 상금 퀸 다 잡았는데…"

10위 그치며 역전우승 거둔 日 고가에 왕관 내줘<br>전미정 5언더로 1타차 2위… 신지애는 16위 올라<br>리코컵챔피언십 최종

▲ 이지희

'1타만 더 줄였더라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뛰고 있는 이지희(29ㆍ진로)가 한국인 첫 상금왕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지희는 30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ㆍ6,442야드)에서 끝난 JLPGA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LPGA챔피언십을 10위로 마감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1위를 달려 상금왕 등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이지희는 랭킹 3위였던 고가 미호(일본)가 합계 6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 잡았던 왕관을 아깝게 내주고 말았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마친 이지희가 1타만 덜 쳤어도 상금왕에 오를 수 있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고가(1억2,085만엔)에 불과 120만엔 차 2위로 밀린 이지희는 결과적으로는 2언더파 공동 7위만 했어도 간발의 차이로 '여왕'이 될 수 있었다. 올해 2승을 수확한 이지희는 시즌상금 1억1,786만엔으로 상금랭킹 2위 요코미네 사쿠라, 3위 고가에 각각 1,600만엔과 2,200만엔 앞서 있었다. 우승상금 2,500만엔이 걸린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요코미네나 고가가 우승만 하지 않는 한 한국인 첫 타이틀 획득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결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렀다. 3라운드까지 송보배(22ㆍ슈페리어)가 선두를 달린 데 이어 이날 최종라운드 들어서도 전미정(26ㆍ진로)이 중반까지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이지희가 무난히 위업을 이루는 듯했다. 이지희도 2언더파 70타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적어냈으나 생애 첫 상금왕을 노린 고가의 의지가 놀라웠다. '무릎 여왕'으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고가는 2주 전 이토엔레이디스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왕 경쟁의 불씨를 살려낸 뒤 이날 4타를 줄여 우승하면서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역전우승. 전미정은 마지막 2홀에서 3타를 잃어 1타 차 공동 2위로 마쳤고 송보배는 공동 7위(2언더파)로 밀렸다. 한ㆍ미ㆍ일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이어진 강행군에 따른 피로 탓인지 16위(4오버파)에 그쳤다. 한편 이지희는 2003년에 이어 JLPGA에서 두번째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지난 1983년부터 일본에 진출한 한국선수는 97년과 99년 구옥희(52), 2003년 이지희, 2006ㆍ2007년 전미정(26) 등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하며 상금왕 배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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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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