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車 부산공장 가동중단 '시간문제'

대우車 부산공장 가동중단 '시간문제' 3개월째 월급 못받아 직원들 동요 심각 대우자동차가 부도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부품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동률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으며 수출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부도 여파가 부품업체에서 관계사로 다시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떨어지는 가동률=부품업체들의 공급중단으로 대우차 부산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공장은 부품공급중단과 재고부족으로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다. 또 대만 조립공장으로 보내야 하는 300대분량의 조립부품도 현재 전체 물량의 10%밖에 선적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공장 관계자는 "용접용품 등 차량생산에 필요한 기초 부품들이 납품이 안되고 있어 언제 공장가동이 중단될 지 모르는 상태"라고 밝혔다. ◇동요하는 직원들=생산직 사원들에게 지급하게 돼 있는 10월분 월급을 주지 못하면서 종업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이후 2개월치 상여금과 3개월치 월급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다. 공장가동 차질과 직원들의 동요로 인해 부산공장 경영진은 9일 오후부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무너지는 부품업체=부품업체의 연쇄 부도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거의 가동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10일 오후 생존을 위한 비상총회를 열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똥튀는 관계사=대우자동차판매, 쌍용자동차 등 대우차 관계사들도 발등의 불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영업호조로 유동성이 충분한데다 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어 대우차 부도 영향이 아직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우차 생산중단이 장기화되고 협력업체 부도로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내수판매 ㆍ수출은 물론 A/S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게 업계의 분석. 쌍용차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대우자판이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쌍용차의 타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우자판은 상황이 급박하다. 올 상반기 429억원의 흑자를 내고 부채비율도 200%대로 비교적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우차 생산라인 가동중단이 2개월이상 계속되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대우자판 경영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현금흐름이 좋지만 대우차 생산중단이 길어질 경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막히는 해외판로=대우자동차의 최종 부도 처리 이후 외국으로 수출된 차량들이 현지 부두에서 묶여 해외 판로가 막히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선박회사들이 유럽 등지에 도착한 수출용 대우차의 운반비 결제를 요구하며, 차량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8일 독일 브레멘항과 벨기에 안트베르펜항에 각각 도착한 차량 1,688대가 부두에 그대로 묶여 있으며, 차량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는 다른 유럽 항만에도 비슷한 사태가 잇따라 재연될 조짐이다. ◇확산되는 부도 여파=현대차나 기아차 등도 대우차 부도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우차와 함께 현대ㆍ기아차에 한꺼번에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부도날 경우 생산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되기 때문. 현대ㆍ기아측은 겹치는 부품업체가 적어 별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부품업체 부도가 현실화되면 일부 공장가동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임석훈 기자 입력시간 2000/11/10 18: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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