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침체 여파, 보험도 깬다

올 4월~7월 생보 해약금액 작년보다 20% 늘어<br>'생계형 해약' 비중 커


경기침체 여파로 보험계약을 중간에 깨는 '생계형 해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보험해약 금액은 총 72조4,0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조5,901억원보다 20%나 증가했다. 주식시장 침체 및 변동성 확대로 주가하락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실적형 투자상품인 변액보험 해약에 나서고 있으며 원금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장기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자 생활비 부담으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6월의 경우 효력상실 해약건수는 61만2,8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만2,162건보다 11% 증가했으며 7월에는 해약건수가 지난해보다 22%나 늘어난 74만2,844건을 나타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ㆍ종신보험 등 장기보험을 해약하고 자금을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계약 해약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신용위기로 해외 본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는 전체 상품 중 변액보험 비중이 70~80%에 달한다. 외국계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본사와 달리 국내 법인이나 지점들은 경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일부 생보사의 경우 변액보험 등 투자형상품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영업에서도 보험해약이 늘어나고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해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고금리 예금상품 가입과 적립식펀드 유지를 권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보험상품 해약은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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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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