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말 선물대신 달러 보내자”/재미교포 고국친지에 화폐송금

◎경제난 해소에도 일익 기대/“땅값·주가 하락폭 크다”/대한투자 문의 크게 늘어【뉴욕=김인영 특파원】 연말연시를 맞아 재미교포들이 외환 위기를 맞고 있는 고국을 돕기 위해 한국의 친지나 친구들에게 선물꾸러미 대신 달러를 보내고 있다. 원화 환율이 몇달 사이에 두배로 치솟아 받는 이에게 큰 돈이 되는데다 상품을 보낼 때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것도 달러 송금의 이유가 되고 있다. 뉴욕 플러싱에 거주하는 이현옥씨는 『지난해 한국에 사는 시부모님께 선물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남편과 상의해 달러를 송금하기로 했다』면서 『어려운 한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의 한국계 은행들에는 연말을 맞아 송금건수가 평소보다 5배 가량 폭증했고 환율 2천을 돌파한 지난 23일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송금 인원이 많았다. 조흥은행 플러싱 지점 송금 담당자는 『평소 30∼40건에 이르던 본국 송금이 연말을 맞아 1백50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미 교포들 사이에 원화 환율 상승·주가 폭락·채권시장 개방 등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 기회가 커졌다고 판단, 한국의 부동산·증권·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한국 대사관·은행·증권회사들엔 최근들어 한국 투자를 묻는 교포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