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연합팀 에이스 최경주… 미국팀 블랙홀 우즈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최경주는 2연승 우즈는 2연패…7대5 미국 리드

프레지던츠컵(미국-유럽 제외 세계 연합팀 대항전) 3차례 출전의 관록은 숨길 수 없었다.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별들의 전쟁’에 나선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세계 연합팀의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 반면 첫날 최경주 조에 완패해 체면을 구겼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는 이틀째에도 승점 없이 빈손으로 돌아섰다. 최경주는 18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파71ㆍ6,397m)에서 끝난 제9회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이틀째 포볼(2인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가 팀 성적) 경기에서 제프 오길비(호주)와 짝을 이뤄 빌 하스-닉 와트니 조를 한 홀차로 눌렀다. 총 6경기 중 최경주 조의 1승을 포함해 3승(3패)을 챙긴 세계 연합팀은 전날 2대4(1승2무3패) 스코어를 더해 5대7로 열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틀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19, 20일 경기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날 애덤 스콧(호주)과 한 조로 나서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조에 7홀차로 대승, 세 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승점을 챙긴 최경주는 오길비와도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이틀 연속 승점을 올렸다. 세계 연합팀 출전자 12명 가운데 이틀 내리 승점을 챙긴 선수는 최경주뿐이다. 최경주-오길비 조는 5번홀(파3)에서 14m 벙커샷을 그대로 꽂아 넣으며 버디를 잡은 오길비가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챙기면서 2홀차로 앞서갔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2번홀(파4)에서 상대가 모두 보기를 범하는 사이 오길비가 귀중한 파를 세이브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오길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승리의 밑거름은 최경주가 맡았다.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해 상대를 압박했고 8~10번홀에서 연속으로 파를 세이브하는 등 고비마다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반면 첫날 자신의 매치 플레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맛봤던 우즈는 더스틴 존슨으로 파트너를 바꾼 이날도 미국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우즈-존슨 조는 애런 배들리-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조에 한 홀차로 졌다. 미국팀에서 승점이 없는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우즈는 이날 4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게 전부였다.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기는 했지만 상대도 버디로 응수해 빛이 바랬다. 우즈가 2전 전패로 출발하기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사상 처음이다. 경기 후 우즈는 “웨지는 말을 듣지 않았고 그린 위의 볼은 강풍 탓에 이리저리 움직였다. 너무 힘든 날이었다”며 씁쓸해했다. 전날 우즈의 완패에 “더 지켜보자”며 인내심을 요청했던 미국팀 단장 프레드 커플스도 이쯤 되면 좌불안석일 만하다. 커플스는 올 시즌 PGA 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 대신 우즈를 단장 추천 선수로 뽑았고 이에 대한 비난이 대회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다. 한편 양용은과 김경태는 각각 로버트 앨런비, 애덤 스콧(이상 호주)과 호흡을 맞춘 이날도 져 나란히 2연패했다. 19일에는 포섬과 포볼이 5경기씩 열리고 20일에는 싱글 매치 플레이가 펼쳐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