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최재원 SK부회장 영장 청구 방침

최 부회장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검찰이 회삿돈 횡령 의혹이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횡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주도한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 수석부회장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최 부회장의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소환조사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일 최 수석부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사에 출두한 최 부회장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즉각 조사실로 이동했다. 최 부회장은 ‘횡령 과정에 직접 개입했느냐, 최태원 회장과 공모했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최 부회장을 상대로 SK 자금을 빼내 선물투자 등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 계열사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와 돈세탁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1,000여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ㆍ구속)씨의 차명계좌와 베넥스 관계사를 거쳐 SK해운 출신인 김원홍(50ㆍ해외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김원홍씨는 최 회장의 5,000억원대 자금을 선물에 투자했다가 3,000억원대 손해를 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SK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의 재무책임자(CFO)인 장모 전무 등을 불러 최 회장 형제가 베넥스에 계열사 자금을 투자하고 자금 중 일부를 횡령하는 데 관여했는지 조사를 벌여 SK 총수 일가가 횡령 과정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SK 자금이 베넥스를 통해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로 이어지는 흐름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의 경우 횡령과 불법 자금 세탁을 주도했다는 증거가 다수 확보된 만큼 구속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SK 그룹의 경영 특성상 거액의 자금 이동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수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