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식 교차거래 잇단 제의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을 잇는 동북아 증권 거래망 구축이 추진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봉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 달 초 샤쟈리(夏佳理) 홍콩 증권거래소 이사장을 만나 상호 교차거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12일 한국 증시 상장 설명회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업 30~50개사를 먼저 교차 상장시킨 뒤 중장기적으로 교차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거래 개시 시기나 교차거래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증권 거래망 구축이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는 최근 글로벌 증권시장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동북아 국가들이 산업구조나 매매제도, 정서적 측면에서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 점도 앞으로 동북아 증권 거래망 구축을 가능하게 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차스닥을 개설하기 전 한국거래소를 찾아 여러 부문을 벤치마킹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증권 거래망 구축이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거래소와 교차거래의 경우도 협약서(MOU) 체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데다 앞으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소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에도 샤랴지 홍콩증권거래소 이사장 임기가 내년 1월이라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도 증시가 여전히 규제라는 높은 담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증시 거래망이 구축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여전히 규제가 많다는 점이 교차 거래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동북아 증권거래망 구축이 상호 실익을 보장한다는 판단이 설 경우 진행이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