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소세 인하 첫날] 소비자 아직 ‘무덤덤’

정부가 승용차, 에어컨 등 25개 품목에 대해 올해 말까지 특별소비세를 인하했으나 소비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및 자동차등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특소세 인하 대상 제품이 대부분 고가 제품인 데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인하를 단행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 같지 않다”면서 “정부의 내수살리기 조치가 효과를 볼지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한 이번 특소세 인하 대상 제품이 소비자가 상당한 기간을 두고 계획을 세워서 구입하는 수백만~수천만원대 고가 상품인데 비해 정부의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아자동차의 한 영업사원은 “지난해 특소세 인하했을 때도 발표 전후에만 반짝했을 뿐”이라며 “고객이 차를 살 때는 계획을 해서 사는데 이번에는 예고가 되지 않아 고객이 염두에 두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주부는 “전자제품의 특소세율이 30% 인하됐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매장에 가봤는데 실제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업계에서도 이번 인하조치가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 충무로 JS골프 이한섭(36)사장은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까지 구입문의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며 “요즘 골프용품 판매점끼리 경쟁이 붙어 이미 싸게 팔고 있기 때문에 특소세 인하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골프백화점 관계자는 “골프채는 인하됐다고도 볼 수 없어 실제 판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특소세율 인하를 발판으로 해당 유통업계는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랜드 측은 “특소세율 인하가 큰 폭은 아니지만 여름과 결혼시즌을 앞두고 에어컨과 프로젝션TV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홈씨어터 옵션이나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생활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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