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주춤', 오를 만큼 올랐나(?)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들은 국민은행[060000]이 전날보다 0.78% 하락한것을 비롯, 외환은행[004940] -1.22%, 신한지주[055550] -1.22%, 부산은행[005280]-1.33% 등으로 약세다.
우리금융[053000]과 기업은행[024110]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각각1.18%와 1.47% 상승했고 하나은행[002860]은 장막판 지수 하락폭이 줄어들며 1.47%상승세로 반전했다. 대구은행[005270]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콜금리 인상과 내수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은행주들은 이날 일부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주가가 횡보하며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업종의 실적 내용도 영업이익 자체의 증가보다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음으로써 실적이 개선되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태를 띠어 올해가 사실상 최고 호황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지주, 외환은행, 우리금융, 하나은행 등 6개 주요 금융사의 올해 3.4분기까지 충당금 적립전 이익(충전이익)은 11조90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1조2천453억원에 비해 10.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은행주들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올해만큼 빠르지 않겠지만 자산의 건전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또 국내 은행주들은 환란 후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부실화된 후 저평가 상태가해소되지 않고 있어 평균 30% 가량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은 다른 은행주들에 비해 상승여력이 더 높은 것으로평가되고 있으며,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조흥은행의 통합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해외 DR발행과 국내 기관투자가 블록세일이 주가 상승에 제한적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적대비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향후 인수합병(M&A) 재료가 남아있어 20% 가량의 추가 상승여력이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재성 금융팀장은 "은행업종의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내년에도 18%를 유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수준으로 외국 은행들에 비해 30% 가량 할인받고 있어 중장기 상승기조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임동필 연구위원은 "은행주들이 최근 급하게 올라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며 "향후 은행주의 주가는 자산 성장성과 순이자마진(NIM)의 개선 속도에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07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