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투자기능 추가 '간접투자 상품' 성격작년 7월부터 투자를 겸한 보험상품인 변액보험이 판매돼왔다. 당시에는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였으나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과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보험은 소비자에게 위험보장, 노후생활보장, 저축의 3대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저축의 기능에 투자의 기능을 추가한 일종의 간접 투자 상품으로 보장도 받으면서 높은 투자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금융시장은 지속적인 금리하락으로 인해 예금금리가 5%대로 떨어져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세 후 실질 금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반면 주식시장은 작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러한 저금리 상황 및 주식시장의 활기는 재테크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고객까지도 종전과는 다른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보험상품에도 실적배당형 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변액보험은 정액형 종신보험을 보완한 변액종신보험으로 삼성, 교보, 대한, 신한생명 및 외국계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생명 등 6개 생명보험사에서 취급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변액양로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이 판매될 예정으로 있어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보험상품에 대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이다.
▶ 변액종신보험 어떤 상품인가
변액보험은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이후 주로 판매되고 있는 보험상품으로 일반적인 정액보험과 달리 지급되는 보험금이 투자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기존의 다른 금융권의 간접 투자 상품과 같이 보험료 중 투자 부분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운용하여 얻은 이익을 고객에게 실적 배당해 준다는 측면에서 은행권의 단위 금전신탁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 자산 운용사의 뮤추얼 펀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보험의 특성상 변액종신보험은 다른 간접 투자 상품과 달리 위험 보장이 기본적으로 전제가 되며 특약을 통해 다양한 보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보장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보완 기능이다. 보험상품은 그 특성상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상품으로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제껏 국내에서 익숙해져 있는 종신보험은 정액 종신보험으로 계약 체결 때 보장금액을 미리 정해 놓고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만일 20∼30년 뒤에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한다면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금의 실제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보험금의 실제가치를 보존해 주기 위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자산(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을 운용하는 것이 변액보험의 기본 구조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겨냥한 투자에는 항상 높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의 자산은 보험이라는 특성상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운용된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경우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안정성을 포기하게 된다.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보험사로서는 변액보험 자산을 보험회사의 일반계정과 별도로 구분, 특별계정으로 회계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보험회사 내 다른 자산과의 혼재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고있다.
일반적으로 실적배당 금융상품은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변액종신보험도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당연히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지만 보험이라는 특성상 최저사망보험금(가입시 기본보장금액)은 보장해 주도록 되어있다.
▶ 변액보험 가입 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
변액종신보험은 특별계정의 유형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이 50% 미만인 혼합형, 채권형 등이 있고 계약자는 보험사에서 설정한 펀드 중 원하는 자산운용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계약자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달라지므로 고객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선택한 펀드는 주식, 채권시장 등의 동향에 따라 계약자가 매년 4회(분기별)까지 펀드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펀드의 운용실적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 변액보험 공시실을 통해 매일 공시되므로 계약자는 언제든지 본인이 선택한 펀드의 투자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다른 보험상품과는 달리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아니고 보험사의 운영실적에 따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이 변동되며, 해약환급금의 원금손실도 가능하므로 무엇보다도 자산구조가 우량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 (주)아이리치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