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의 3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2·4분기부터 내수 경기에 ‘온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마트는 3.9%, 홈플러스는 6.8%, 롯데마트는 5.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1~2월 대형마트 누계 신장률이 -1.9%였던 점을 감안하면 3월 들어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품목들이 대형마트가 주력하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약 5~9%)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월 들어 물가잡기 프로젝트로 대형마트 3사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실제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인지는 좀더 지켜 봐야겠지만 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지난 3월 기존점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3.4%, 현대백화점 3%, 신세계백화점 7.8%, 갤러리아백화점 5% 매출이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1~2월 재고 소진 행사를 진행한 아웃도어가 신장률이 높았다.
롯데는 아웃도어 상품군이 32%, 현대는 16.9%, 신세계는 26.8%, 갤러리아는 17% 매출이 늘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의 가장 큰 차지하는 여성 패션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는 여성의류 신장률이 6.2%, 신세계는 3.2%, 갤러리아는 6%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월에는 여성 의류 매출이 제로 신장에 가까웠고 3월도 때아닌 추위를 감안하면 그나마 조금씩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셈”이라며 “여성 매출이 회복되면 전체 백화점 매출 신장률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백화점 업계는 정기세일이 진행되는 4월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