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성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밝혀 누차 지적을 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자신들의 핵무기가 ‘평화를 위한 담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북한 핵이 통일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아니고 오히려 민족의 평화번영 을 보장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관계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이번 북측 성명에서처럼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로는 어떠한 문제도 풀어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9월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서는 기본적으로 수용의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우리측 지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조직위 등과 협의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에 필요한 사항은 국제관례에 따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일부 다른 당국자도 “국제관례에 따라 응원단이 오는 것을 우리가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선수단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등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변인은 “단일팀,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백두산 성화 채화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단일팀 문제는 시일이 촉박해 사실상 어렵다”며 “공동 입장, 공동 응원도 여러가지 남북관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사례를 보면 응원단 파견 전에 남북 간에 체육 실무회담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도 그런 회담이 필요할지, 아니면 조직위를 통해서 협의할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 출석,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입장, 공동 응원 계획은 없다”며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응원 시) 우리 사회의 갈등이 벌어지고 그것이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면서 6·15공동선언 등 남북 간 기존 합의 이행 등의 제안과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내용을 담은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