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구재 판매부진
'소비심리 위축' 가전·통신기기등 시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등 주요 내구재는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자동차는 4만2,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 줄었다. 가전제품도 전년보다 15%~20% 감소, 실물경기의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경기침체의 여파가 내수위축으로 직결됐다.
1월중 현대차는 국내시장에 4만2,094대를 판매, 지난해 1월(5만1,785대)보다 18.7%가 감소했다.
기아차도 2만6,300대를 팔아 21.5%가 감소했고, 대우차는 부도 여파로 전년동기(2만6,255대)보다 44.3%나 줄어든 1만4,621대에 그쳤다.
3사의 1월 중 판매대수는 8만3,015대로 지난해(11만1,559대)보다 25.6%나 줄어들었다.
한편 수출도 미국시장의 위축으로 현대차 외에는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는 1월중 6만471대를 수출, 14.7%가 증가했으나 기아차는 3만9,471대로 8.0%, 대우차는 2만4,089대로 55.7%나 감소했다.
◇가전제품=LG전자는 1월 가전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TV와 오디오, 세탁기, 전자레인지, VCR 등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늘었으나 에어컨과 냉장고 판매가 줄었다고 LG는 밝혔다.
LG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 외에 설 연휴로 판매일수가 줄었고, TV나 냉장고의 대형제품 판매가 주춤한 것도 그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휴대폰, PC를 합친 1월 내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가량 감소하고, 당초 목표치의 9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삼성의 매출 감소는 휴대폰과 PC판매 둔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우전자도 1월 판매가 목표치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부진하자 예년과 달리 1월 한달간 예약판매를 연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업체별 실적이 15∼20% 감소하는 등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졸업ㆍ입학 시즌을 겨냥, 학습용 VCR, 소형TV, 휴대용 카세트, MP3 플레이어 등을 중심으로 신제품 발표와 판매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있다.
임석훈기자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