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며느리 젖먹는 시어머니' 프로 시끌

네티즌들 "산후조리 얼마나 힘든데" 항의성 글 폭주

손자와 나란히 앉아 하루에도 몇 번씩 며느리의 모유를 컵에 받아 마시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모유를 마시면서 만성비염이 다 나았다”며 “며느리 젖이 마를 때까지 계속 먹겠다”고 말한다. 며느리가 수축기로 짠 모유는 비닐봉지에 담겨 냉장고에 가지런히 보관돼 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지난 28일 방영된 내용이다. 며느리의 모유를 마시는 59세 할머니의 사연을 방송한 이날 ‘순간포착…’ 을 놓고 찬반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7개월 가까이 시어머니가 마신 며느리의 모유의 양만 160리터가 넘었다는 내용과 젖병에 담아 빨아 마시는 장면, ‘며느리 사랑 듬뿍 담긴 모유’ ‘모유는 며느리의 사랑’이라는 멘트‥. 시청자의 항의가 거세다. ‘순간포착…’홈페이지에는 방송이 나간 지 하루도 채 않돼 “여자가 산후조리하는 기간이 얼마나 힘든데 유축하는 장면까지 내보내는 건 이해할 수 없다”(정현기),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니, 비염 환자들이 모유를 찾을 까봐 걱정된다”(김미선) 등 300여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폭주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신용환 PD는 “프로그램 컨셉은 기본적으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손주를 사랑하는 내용과 며느리의 젖을 아까워 하는 것”이라며 “게시판의 글을 보면 프로그램을 직접 본 사람과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글만 본 사람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해명했다. 한상희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장은 “며느리의 지극한 효심은 이해가 되지만 이를 전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의 형태로 내보내는 문제는 방송사측에서 좀더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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