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20일]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車부품

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주력 수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부품에 대한 세계 완성차 메이커들의 구매주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전체 부품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자동차부품 수출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나 늘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아직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공장에 들어가는 물량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국산부품 채택도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국산부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올해 GMㆍ폭스바겐ㆍ포드 등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 중 6개사와 수출상담회를 가졌거나 가질 예정이다. 예년의 경우 평균 3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11위 이하 업체까지 포함하면 11회에 이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국산부품에 관심이 없던 자동차 업체들까지 구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가 올해 처음 상담회를 가졌고 일본의 경우 최근 11개 자동차 메이커가 합동으로 방한하기도 했다. 특히 미쓰비시 등 일부 일본업체들은 변속기 등 핵심부품의 대량 구매까지 추진하고 있어 자동차부품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과거 현대차에 기술을 제공한 '스승'일 뿐 아니라 부품사용에 폐쇄적이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업체들이 한국부품에 대해 대량 구매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자동차부품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엔고로 일본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이 저하된 탓도 있지만 그만큼 국산부품의 성능과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의 선전과 함께 자동차부품 산업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하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모처럼 맞은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품질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아직 우리의 연구개발비는 일본의 70%, 생산기술은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부품의 성공경험을 전기전자ㆍ기계 등 다른 분야로 확산시켜 국내 부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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