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매물공세 진정 조짐 '바닥 다지기 국면(?)'

주식시장이 배럴당 7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유가부담속에서도 강한 내성을 발휘하고 있다. 견고할 것으로 여겨졌던 1차 지지선 1,080선이 무너진 뒤 2차 지지선 1.050선의 지지력에도 의문이 제기됐지만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1,079선을 넘어서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외국인 매도공세 다소 진정기미 =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 주요인은 외국인 '팔자'공세의 둔화 조짐이다. 이달 중순부터 25일까지 8일간만 1조1천억원이 넘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매수우위로 돌아서더니 고유가와 미국 증시의 약세속에서도 31일 오전 11시 현재 45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과거 조정장에서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한국시장 자체의 비중을 줄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특정 종목에서 이익실현을 하면서 다른 종목에서는 저점 매수를 병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들이 이달 중순 이후 매물을 쏟아내는 과정에서도 소버린의 LG관련주 처분이나 템플턴의 삼성중공업 지분 축소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 종목에서 순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시황전망에서 "국제자금 본류의 아시아와 한국시장에 대한 선호는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흐름으로, 한국관련펀드로의 자금유입이 16주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프로그램 매물부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 매물 폭격의 또다른 진원지인프로그램 매물은 31일 시장에서 지수선물의 반등과 베이시스의 호전으로 오전 11시현재 매도우위 규모가 226억원에 그치는 등 전날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지수선물이 이틀째 반등했지만 선물이 현물보다 저평가된 백워데이션 상태가 6일째 이어지는 등 매물이 쏟아질 수 있는 불안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증권 천대중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시장분위기는 일단 현물을 선물로 스위칭해두고 지수 조정기를 견디자는 식이어서 프로그램 매물부담은 지속될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차근월물인 12월물 지수선물이 최근월물인 9월 선물보다 고평가되고 있는 점이 프로그램 매도세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12월물이 더 비싸다는 것은 매도차익 거래자의 롤오버(이월)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로 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수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반등 모멘텀도 없다..좀 더 기다려야 = 문제는 외국인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에서의 수급개선으로 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며 바닥 다지기를 하더라도 동시에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점은 단기간 내 분위기 전환을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펀더멘털적 측면에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재고증가-생산.출하증가 현상이 나타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추겼지만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 가능성과자동차부문의 '신차효과'에 따른 착시 등을 고려하면 1∼2개월 더 추세를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70달러선에서 떨어지지 않는 고유가 역시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시장이 수급개선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등을 이끌만한 재료도 없는 상태"라며 "반등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펀더멘털의 개선 등 제반 지표의 확인이 좀 더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