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가진자의 배려가 필요할 때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갈등으로 어수선하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세대갈등, 보수와 진보세력의 이념갈등, 부자와 서민간의 빈부갈등까지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끊일 날이 없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턴가 재산ㆍ지식ㆍ권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왜 이렇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일까. 가진 자는 크게 돈을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 지식을 가진 자로 나눌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은 과시하고 싶어 돈을 마구 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마구 자랑한다. 또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권위와 파워를 과시한다. 돈 가진 자의 유세(有勢)에 모욕을 당하고 못 배웠다고 무시를 당하고 권력 앞에서 혼이 난 사람은 돈ㆍ지식ㆍ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유 불문하고 미워진다. 미국 인디언 사회에는 포트래치(potlatch)라는 축제가 있었다. 부족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이 다른 부족원들에게 축적물을 분배하는 의식이다. 잉여생산물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부족의 통합을 이루는 기능도 했다. 이 전통이 미국사회에 기부와 자선이라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카네기, 록펠러,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은 미국사회에서 억만장자보다는 자선가로 더 명성이 높다. 20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꿋꿋이 버티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가진 자들의 베품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진 자의 자발적 베풀기와 배려는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열등감에 쌓인 사람들에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 방안은 가진 자들의 배려에 달려 있다. 돈을 가진 자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베풀고 지식을 가진 자는 배움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나눠주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랫사람을 챙겨주며 함께 살 수는 없을까.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 감싸주며 도와가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돈ㆍ권력ㆍ지식을 가진 특출난 사람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세상, 가진 자가 덜 가진 자를 배려하며 사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 필자의 소망만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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