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생보업계 1~2년간 M&A 바람"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외국계 강세 보일것"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앞으로 1~2년 동안 은행 및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도하는 인수ㆍ합병(M&A) 바람에 휘말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교차판매와 사업 다각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외국 보험사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소형사들은 증자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계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6일 ‘한국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이뤄진 생보사에 대한 투자(M&A)는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면서 “방카슈랑스ㆍ자산운용 등 교차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은행 등과 안정적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더 많은 M&A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샐리 임 부대표 겸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고령인구의 증가, 투자에 대한 인식변화, 긍정적 경제전망에 따른 저축율 상승 등으로 생보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여기다 개인건강보험의 추가적인 확대, 영업채널 증가, 새로운 연금상품 개발 등으로 수익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생보시장이 외국계보험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좋은 시장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임 부대표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에서 영업한지 10년이 안 됐지만, 일부는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했다”며 “외국사들의 성공은 한국이 외국계에게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시장’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를 기준으로 AIG생명의 일반계정 초회 보험료 시장점유율은 11.3%로 교보생명(10.3%)을 앞질렀고, ING생명(10.0%)은 교보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반적으로 생보사들의 자본적정성은 높아졌지만, 소형사들은 증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임 부대표는 “생보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증자를 단행하면서 자산 대비 자본비율이 평균 7~8%대로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소형사들의 경우 자산ㆍ자본비율이 4% 안팎에 불과해 성장을 위해선 증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규제완화와 상장은 생보사의 자본조달 창구를 더 다양하게 만들고, 자본구조를 안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