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휘발유 값이 경유 가격을 앞서며 급등하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국제 휘발유(옥탄가 95 기준) 가격은 배럴당 58.88달러로 경유 가격(배럴당 56.07달러, 황 함량 0.05%)을 앞질렀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39.38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무려 49.5%나 폭등했다. 이는 경유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말 경유 가격은 배럴당 55.83달러로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폭락하면서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게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1∼ 2주의 간격을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국내 유류제품도 경유보다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석유공사의 주유소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을 보면 지난해 말 리터당 1,288원10전이었던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2일 현재 리터당 1,384원36전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