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이 만난 사람들] 민병덕 행장은

승부욕ㆍ추진력 겸한 ‘용장(勇將)’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업계에서 ‘용장(勇將)’으로 통한다. 민 행장이 지닌 강력한 추진력과 승부욕 때문이다. 민 행장은 취임 후 ‘비만증’에 걸린 국민은행을 살려 내기 위해 3,2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민병덕 행장이 그렇게 큰 일을 무리없이 해냈다”고 평가한다. 민 행장은 짧은 기간 내에 조직을 변화시켰다. 그는 작년 7월 말 출범한 ‘그룹변화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의 장을 맡아 영업점창구 업무분리제도 개선, 성과관리(KPI) 제도 개편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출범 당시 세웠던 과제를 대부분 해결한 TFT는 작년 말 해체됐다. 작년 말 대규모 승진인사를 통해 직원들 사기를 높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점포장 대회를 통해 “국민은행은 똘똘 뭉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직원들에게 불어넣은 것도 그였다. 위기 때 적합한 ‘용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 행장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한다”고 본인을 설명한다. 어렸을 때도 동네 아이들과 씨름을 해서 지면, 이길 때까지 계속 겨뤘다고 한다. 친구가 일부러 져주거나 끝까지 붙어서 이겨야 판을 끝냈다는 것이다. “지고는 못 산다”는 게 그의 신조다. 그래서 민 행장은 “앞으로는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고객을 뺏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근성과 승부욕으로 똘똘뭉친 그이지만 포용력도 넓다.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직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 행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민 행장을 ‘덕장 (德將)’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민 행장은 지난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개인, 기업, 프라이빗뱅킹(PB)을 두루거치면서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았다. 지점장 시절에는 영업실적이 매우 안 좋은 곳에 배치를 받아 영업이익 2배 신장이라는 목표를 받고 퇴직을 고민해본 적도 있다. 그만큼 민 행장은 영업에는 자신이 있다. 민 행장은“아내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금 행장이 된 것도 그때를 이겨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 행장은 1954년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작농의 아들이 ‘은행장’이 된 것이다. 평소에도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영업현장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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