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재정에다 최근 시공사 부도 등으로 경부고속철도 시험선 구간의 공기내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9일 건설교통부 및 한국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최근 한라그룹 계열 한라건설의 부도로 이 회사가 맡고 있는 시험선 구간 3개 공구의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라건설이 맡고 있는 구간은 경기도 평택 고덕∼충남 아산 음봉(18.88㎞), 아산음봉∼배방(10.4㎞) 및 천안역사 정차장 등 3개 공구. 각 공구마다 공동시공사 및 보증사가 있긴 하지만 이번 부도로 최소한 2∼3개월 이상 공사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MF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한 사업비 축소가 예상돼 이 또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정부로서는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축소를 최소화하겠다지만 초긴축재정으로 인한 사업비 축소를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현금차관과 채권발행 등을 통한 사업비 조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전체 사업비 17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관 및 채권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붕괴 및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국가신인도가 추락한 상황이어서 외채 도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채권발행을 통한 사업비 조달도 긴축재정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도 사업비 중 1천6백46억원을 채권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지만 긴축재정의 여파로 발행액 중 상당부분이 삭감될 전망이다.<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