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이 당초 예상을 깨고 이 달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구성하게 될 주주협의회 운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조기종결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회의에서 주주협의회 구성안에 대한 합의를 조건으로 워크아웃 조기 종결을 가결했으나 이 안건이 부결되면서 워크아웃 조기 종결도 자동으로 부결처리 됐다.
외환은행은 주주협의회에 상정되는 안건의 가결 요건을 관례대로 75%(지분율 기준)의 찬성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만장일치에서 80%까지 양보하긴 했으나 외환은행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왔다.
이는 현재 매각대상 주식을 기준으로 외환은행 25.2%, 산업은행 22.7%, 우리은행 21.6% 등의 지분을 갖고 있어 가결 요건을 75%로 할 경우 1대 주주 외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을 올연말까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상태를 유지하면서새 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무산됐으나 리파이낸싱에 의한 현대건설의 채권 조기상환은 계속 추진된다”며 “매각 추진시기는 향후 대우건설 매각 등 시장상황을 감안해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