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 UAE서 25억달러 플랜트 수주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 2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는 최근 계속되는 수주 가뭄 해소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이 지역에서 잇따를 물량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UAE 국영 애드녹그룹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타크리어로부터 24억8,000만달러 규모의 카본블랙앤드딜레이드 코커(CBDC) 플랜트의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UAE의 르와이스 공단 내에 건설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4만톤의 카본 블랙을 생산하는 시설과 매일 3만배럴의 중질유를 열분해하는 시설 등 12개 프로세스 패키지와 23개의 기반설비 패키지로 구성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ㆍ조달ㆍ공사ㆍ시운전의 전 분야를 일괄턴키방식으로 수주했으며 완공 목표는 오는 2015년 12월이다.
원유정제 이후 남은 찌꺼기인 중질유를 재가공해서 석유로 회수하는 설비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비슷한 플랜트의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주요 고객인 국영 애드녹과의 관계를 두텁게 하면서 신규상품인 카본블랙 시장 진출을 통해 상품다변화도 가능해졌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철저한 고객만족 실현을 통해 최근 5년간 애드녹그룹으로부터 10조원의 수주를 가져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롱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애드녹 외에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태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PTT 등과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타크리어 정유 플랜트의 전체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조율하고 있어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기술력, 사업수행 역량 등이 사업주를 만족시켜 이번 공사를 수주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