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업주부 긴급자금 만들기

눈주름 수술비용 6개월만에 '뚝딱' 살다 보면 주부들도 남편 몰래 목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들은 몇백만원의 돈도 쉽사리 만들기가 어렵다.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목표한 기간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목표 금액을 만드는 방법은 뭘까. 한 주부의 '성형수술 비용 280만원 만들기'를 사례로 전업 주부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상계동에 사는 결혼 4년차 주부 P씨(33세)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결혼 당시에는 자신보다 2살이나 어린 영계(?) 남편을 얻었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지는 남편과 동네 아줌마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무리 짜증을 내고 바가지를 긁어보아도 무덤덤한 남편은 일생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징징대는 아이들은 P씨의 소녀 같은 마음에 상처만 더할 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P씨는 성형수술을 결심했다. 일단 견적을 뽑자. 현재 P씨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바로 자잘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눈주위. 쌍꺼풀 수술과 주름살 제거를 겸해서 수술을 할 경우 보통 성형외과에서는 약 200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 또 얼굴 주위 잔주름 제거를 위한 보톡스 주사의 경우 1회 투약에 40만원으로 1년동안 약 80만원의 경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소요경비는 280만원. P씨는 집안 살림에 부담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6개월안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 수술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계'를 조직하라=P씨가 매달 관리하는 생활비는 평균 200만원 정도. 이중에서 P씨가 식비와 의류비 등의 부대비용을 아껴 절약할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약 30만원 정도다. 이 돈을 매일 은행에 예금하자니 4%대의 이자로는 1년은 족히 넣어야 280만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1년후에 더 늘어날 잔주름을 생각하면 그 시간이 아깝기만 P씨는 빠른 시기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인을 모아 '계'를 만들기로 했다. 280만원짜리 계를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은 부담도 되고 남편에게 들킬지 모르니 180만원타기 6개월짜리 계를 조직해 작업에 들어갔다. 이율은 보통 계에서 정하는 연리 15%선에서 결정했다. 6명의 계원을 모아 180만원짜리 계를 조직하기 위해서는 평균 약 30만원의 돈이 매월 필요하게 된다. 예를들어 1순위로 곗돈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연리 15%정도의 대출이율을 적용해 매월 30만9,390원 정도를 내면 되고 마지막 6순위자는 연리 14.4%의 이자를 적용받아 29만1,130원 정도만 내면 된다. 여기서 P씨가 택할 순번은 바로 6순위. 매월 29만원 정도로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만기 때까지 내는 돈도 176만280원으로 4만원정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순위와 비교했을 때 총납입금이 10만원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원하는 기간 안에 높은 이율로 목돈을 만드는 데는 계만한 것이 없다. ◇금융기관 대출상품 이용해 볼만=이제 남은 돈은 100만원. 그렇지만 벌써 사용 가능한 30만원의 여유자금은 곗돈을 붓는데 다 들어가다 보니 남은 돈 100만원을 마련하기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럴때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성형수술을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특화대출 상품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조건만 맞으면 낮은 이율로 대출할 수 있다. P씨가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에서 운영하는 주부대상 신용대출 상품들. 이율이 각 11%와 15%대로 저렴하고 남편의 직접적인 동의 없이도 배우자의 아파트 소유여부와 소득 등의 자료만 제출하면 직접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출한도도 최고 1,000만원까지로 높은 편이어서 신청대상이 된다면 한 번쯤 이용해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런 시중 금융기관의 대출은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철저한 비밀유지를 원하는 P씨는 조금 높은 이자를 물더라도 할부금융사의 카드론 대출을 선택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캐피탈 등 대형 할부사들의 카드론 대출은 금리가 20%대 초반으로 저축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10개월 기간 안에 만기 일시상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곗돈을 6개월 부은 다음부터 다시 28만원 정도씩 4개월만 넣는다면 100만원에 대한 고민을 싹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형수술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 P씨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실패위험에 대비해 보험가입을 서둘렀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여성전용 보험 상품들의 경우 성형수술비용을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할 뿐 아니라 다이어트 비용과 가정폭력 사건 등에 대한 것까지 보장내용이 다양해 이용해 볼만 하기 때문이다. P씨는 "두 달후에는 꼭 달라진 모습으로 남편 앞에 서겠다"며 "성형수술은 단지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세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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