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2월 2일] 산타 클로스를 기다리며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일년 중 주식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달이다. 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에서는 이를 ‘산타 랠리(santa rally)’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각종 보너스가 지급된다.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가 활기를 띠고 기업들의 매출도 껑충 뛴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산타 랠리가 시작된다. 산타 랠리는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인 연말 폐장 5일 전부터 나타나 이듬해 2일까지 이어진다. 산타 랠리는 종종 연초 주식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1월 효과(january effect)’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모르겠다. 지난달 마지막주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우울한 경제지표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격의 하락 및 경기침체로 기업이익의 감소가 고용불안ㆍ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사상 최악의 감원한파로 보너스는 기대하기 어렵고 실업수당을 신청해야 할 처지다. 이번주 월가는 산타 랠리의 시험대에 오른다. 11월 고용 동향을 나타내는 실업률과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 11월 자동차 판매량이 발표된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빅3의 앞날을 결정지을 의회 청문회도 상원과 하원에서 잇따라 열린다. 아무도 내일의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사실에 근거해 분석하고 대응해나갈 뿐이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는 악재가 더 크게 부각되는 법이다. 하지만 긍정과 희망이 싹트기 시작하면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앞으로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다행히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아직 바닥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도 금융위기진정 및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충분히 공포에 짓눌렸다. 과도한 공포는 ‘12월의 산타클로스’마저 잊게 한다. 하지만 기억을 되살려보면 매년 12월 흰 눈은 내렸다. 올해도 산타클로스가 선물꾸러미를 가득 싣고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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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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