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수단인 침으로 코카인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센터 최선미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양재하 교수팀은 만성 코카인 투여에 의해 중독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침이 스트레스로 인한 코카인 흡입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카인을 투여한 쥐에게 육체적 쇼크를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쥐가 스스로 코카인을 흡입하게 되는 코카인 자가 투여 실험 모델을 조성한 뒤, 침 시술 후 코카인 자가 투여 행동 억제 효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신문혈 침 자극을 한 쥐에서 침 자극을 하지 않은 쥐와 구별되게 코카인 자가 투여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독에 의해 활성화되는 대뇌 측좌핵의 신경활성 물질이 침 자극으로 억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수단인 침술이 스트레스에 의한 뇌의 특정 부위의 신경활성을 억제하여 코카인 중독재발을 막는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침 자극을 통해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 기전을 규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