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작뮤지컬 대극장 무대 도전

■'블루사이공'내달 7일부터 국립극장서96년 초연작...신곡12곡등 음악 보강 플롯과 작곡 등 여러 요인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중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이 많다.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의 대대적인 성공이 과연 가능할까. 이의 가늠대가 될 작품 '블루 사이공'이 오는 9월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1996년 초연된 '블루 사이공'은 2000년까지 모두 세 차례 소ㆍ중극장 무대에 오르며 호평 받아 온 수작이어서 일단 눈길을 모은다. 올해엔 '국립극장 우수 뮤지컬 기획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돼 2000석 이상의 무대에서 첫 공연에 들어간다. 신곡도 12곡 가량 추가되는 등 '대극장 버전'으로 변모한다. '블루사이공'은 96년 백상예술대상의 연극부문 대상, 작품상, 희곡상을 휩쓸었고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초연부터 뜨거운 평단의 반응을 받았다. 우리 창작 뮤지컬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관객의 찬사도 뒤따랐다. 작품의 배경은 베트남 전. 베트남 여인과 한국 병사간의 '적과의 사랑'을 그리지만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전쟁의 상처와 역사가 주는 아픔, 그 안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역설적인 비극 등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하지만 이 공연이 다시 빛을 보게 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창작 뮤지컬 제작의 어려움을 반영키라도 하듯 예상됐던 기관 투자가 모두 무산 됐다. 그러나 배우진은 물론 스탭진까지 '작품에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개런티를 받겠다'며 동참,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수입 뮤지컬의 범람으로 '배우 기근' 이 일고 있는 업계를 생각한다면, 이 작품에 거는 한국 뮤지컬계의 기대를 읽어낼 수 있다. 한편 26일부터 9월4일까지 엔젤월드, 쇼비즈펀드, 퍼니베스트 등 3개 네티즌 펀드사를 통해 인터넷 공모도 진행된다. 경쟁관계인 네티즌 펀드사가 공동 공모를 진행하는 일은 공연계에서 최초. 펀딩 규모는 총 2억1,000여 만원으로 제작비의 1/3 수준이다. 작곡과 연출을 담당한 권호성 연출가는 "드라마에 치우쳤다는 기존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부터 음악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 작품을 사랑해 준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보답이 되는 공연이 되게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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