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는 너무 적다.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하긴 불안하다. 부동산은 오를 대로 올랐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간접투자상품을 고려해 볼만 하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요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앉아서 돈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투자는 위험성이 큰 만큼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인 간접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간접투자상품 가운데서도 원금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같은 원금보전형 주식투자상품을 눈 여겨 볼만 하다. 특히 최근엔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해 위험을 분산한 적립식펀드, 보험가입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추가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잘 만 고르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저축도 하고 주식투자도 하고=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투자해 주식을 사는 상품이다. 최저 불입금액은 대개 10만원 이상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일정액을 정해서 불입하는 ‘정액식’과 자유롭게 납입하는 ‘자유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만기는 보통 3년이고,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다.
은행 적금은 채권이나 대출 등 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 원금이 보전되는 대신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비해 적립식 펀드는 주식을 편입한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높아지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이 깎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는 매달 주식을 사는 만큼 분산투자의 효과가 크고 대게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대부분의 적립식 상품은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 유형별로 나뉘어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만약 주식형 적립식 상품에 가입했다면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만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중간에 많은 수익을 내고 환매하는 것이 낫다. 물론 이 과정에서 환매 수수료는 고려해야 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는 투자시점과 종목을 분산하기 때문에 목돈 전액을 주식 투자하는 것에 비해 안정적이다”라며 “주가 하락시 추가입금을 하면 매입단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수익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품이 있나=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랜드마크투신의 ‘랜드마크 1억 만들기 적립식 펀드’는 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우량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기간은 36개월이고 최저 10만원 이상 만원단위로 불입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린이, 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적은 금액을 가지고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적립식 수익증권은 이미 선진국에 널리 보편화 된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적립식 펀드’는 주식형, 혼합형이 있다. 주식형은 다시 가치투자형과 인덱스형으로 나뉘고, 혼합형은 안정형과 안정성장형이 있다. 안정성을 선호할 경우엔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 상품을,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조흥은행은 조흥투신이 운용하는 ‘미래든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역시 3년 이상의 장기적립식 주식투자상품이고 최고 5억원 한도 내에서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한미은행의 ‘한미 올스타 펀드’는 템플턴 그로스 주식펀드, 미래에셋 인디펜던트 주식펀드, 삼성 밸류 주식펀드 중에서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정해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적금기간 중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펀드금액과 펀드금액 만큼의 보장보험으로 최대 200%를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펀드의 보험은 개인당 최고 5억원 범위 내에서 15세부터 60세까지 상해사망 뿐 아니라 일반 질병사망까지 보장한다.
외환은행은 3억원 이상 투자고객을 상대로 ‘VIP 투자관리신탁’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의 고객은 채권과 주식의 투자비율을 자유롭게 정한 후 단독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 펀드와 달리 자신의 투자성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대 1의 맞춤형 자산관리상품이라는 강점에 힘 입어 ‘VIP 투자관리신탁’은 500억원 이상 판매됐고, 지난 4월 이후 최근까지 진행된 주가급락 장세 속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가입금액은 개인 3억원, 법인 10억원 등이고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