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교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의 주말판 기고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상황은 당시만큼 끔찍하지는 않지만 일면 흡사하다. 특히 1937년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실러는 근래 '뉴 노멀(저성장·저소비 장기화)'로 지칭되는 세계적 재정위기 이후의 경제 상황이 1930년 후반 상황과 흡사하다며 1930년대 후반에도 장기화한 구조적 저성장과 과소 소비로 인해 악화된 경제가 대중의 분노와 잠재적 폭력을 부추기면서 히틀러의 나치 정권 등을 발흥시켰다고 되짚었다.
실러 교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장기간 실의에 빠져 절망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장기적인 미래 경제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 하는데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러 교수는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단적인 사례로 소개하면서 2008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재정위기 충격으로 경제성장률이 급락한 데 따른 실망감이 양국 분리주의자들의 불만과 분노를 초래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결정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실러 교수는 또 크림반도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