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도시도 수출 "건설 韓流"

한국계 'IDT' 베트남 빈록 신도시 상반기 착공등 개발 잇따라

아시아를 무대로 한 ‘한류 신도시(新都市)’ 시대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드라마ㆍ영화ㆍ게임ㆍ만화 등 문화 콘텐츠의 바통을 한국형 신도시가 이어받아 아시아 각국에서 또 한번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한국형 신도시 개발은 IMF 외환위기 이후 산업설비(플랜트)로만 몰렸던 단조로운 해외건설 패턴에서 벗어나 주택이라는 ‘블루오션’을 새로 개척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베트남 현지의 한국계 업체가 미니 신도시 조성에 착수하는 등 올들어 해외 신도시 개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IDT는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에서 33만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 프로젝트에 참여, 이르면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IDT는 국내 유명 아파트 브랜드와 할인점, 종합병원,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을 미니 신도시에 그대로 옮겨 한류 신도시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IDT가 추진하는 사업은 호찌민시 도심 서쪽 15km 지점에 있는 빈탄(Binh Tan) 지역의 ‘빈록 신도시(Vinh Loc Urban Area)’로 명명된 프로젝트다. 황병락 전 대우전자 베트남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IDT는 현재 호찌민시 서북부에 조성되는 ‘광쭝 소프트웨어파크’에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200가구와 오피스빌딩을 짓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황 IDT 대표는 “빈록 신도시는 10여년 전부터 베트남 최초의 계획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 국책사업으로 기반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주거용지의 70%에 해당하는 7만1,000여평의 토지 사용권을 획득했다”며 “현재 베트남 주택토지개발공사가 토지조성을 90% 이상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ㆍ코오롱건설ㆍ대원ㆍ동일하이빌ㆍ경남기업 등 5개사 컨소시엄은 63만평 규모의 하노이 ‘따이 호 따이’ 신도시 개발계획을 베트남 중앙정부에서 승인받았다. 대우건설이 지난 98년 사업 검토에 착수한 후 무려 8년 만에 올린 개가다. GS건설도 오는 2019년까지 호찌민 남부 나베 지역에 11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세우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신행정수도 아스타나에서 아파트 3,000가구 공급사업 중 1단계로 390여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과장은 “IMF를 기점으로 거의 사라졌던 해외 주택시장 진출이 근 10년 만에 신도시라는 테마로 재개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주택건설사들이 신규ㆍ고급주택 수요가 많은 동남아와 중국ㆍ중앙아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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