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시기적절했던 영국의 금리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지난 8일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기본 대출금리를 5%에서 5.25%로 전격 인상한 조치는 적절했다. 일부는 이 갑작스런 조치에 놀랐을 것이고 충격을 받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응은 합당치 못하다.지난 8월 영란은행 산하 통화정책위원회는 5% 금리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달만에 위원회는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이에앞서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본 금리를 0.25% 포인트 낮춰 5%로 조정했다. 그 결정은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 6월의 금리 인하가 옳았다면 이번의 인상조치 역시 적절했다. 빈번하더라도 소규모의 금리조정을 통해 급작스런 경기침체와 과열을 막는 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영국경제는 몇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분명히 과열돼 있다. 지난 3월 예산편성 때 재무부는 올해 경제성장목표를 1~1.5%로 제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미 1% 성장이 달성됐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예산당국의 최고전망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집 값은 지난 8월 10년래 최고치인 9.4%까지 올랐다. 임금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물론 영국 산업계는 런던 주택시장 등의 과열로 인한 이번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통화안정이다. 위원회가 금리를 올릴 때마다 산업계가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통화정책은 인플레 억제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자율과 환율을 낮추기 위해 산업계가 긴축재정을 요구하려면 금융정책위원회가 아니라 재무장관과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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