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도 편리하게 각종 통신서비스를 가입,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입절차 등을 개선, 본격적인 '외국인 마케팅'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휴대전화를 사려고 해도 할부제도가 거주ㆍ재외동포ㆍ영주권자 자격 보유자에게만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외교ㆍ공무ㆍ교수ㆍ연구 등의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도 할부로 휴대전화를 살 수 있게 됐다. 체류기간 이내로만 적용됐던 할부기간도 오는 7월부터는 잔여 체류기간에 관계없이 외국인 가입자가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KT는 또 '쇼 스마트 스폰서' 제도를 통해 외국인들이 약정조건 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되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이 할인 받도록 했다. 중도에 귀국하더라도 위약금이 없고, 오래 쓸수록 할인금액이 커져 단기나 장기체류 외국인에게 모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밖에 통신사 중 최초로 외국인 전용 매장과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나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ㆍ안산ㆍ종로 등지에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둬 편리한 상담이 가능한 전문매장을 개설했다.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 단체 BBB코리아의 통역서비스를 연계, 총 17개국 언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기준으로 주한 외국인 수는 약 116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91만 명으로, 52%는 선불 휴대전화 가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이태원ㆍ광화문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대학가 등으로 외국인 전용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