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를 앞세운 외국인의 '사자 몰이'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0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는 1,400선 코앞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은전기전자를 26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며 운수장비에 대해선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고있고 금융주에 대해선 소폭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6일째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매수 강도가 약화하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매수 강도는 떨어지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여전히 외국인의 관심을 받는 업종들 중에서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외인, 금융.운수장비 러브콜 = 이번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은 지난달 10일부터 본격 매수에 나서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과 자동차와 조선 등 운수장비 업종을 확대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비중은 1월이후 최근까지 금융(23%→29%), 운수장비(10%→20%), 화학 (2.7%→6.6%), 서비스(1%→9%) 등이 대폭 확대됐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같은 기간 중 외국인 보유 비중 증가율은 ▲증권 0.88%, ▲은행 0.42%,▲보험 0.49%, ▲운수장비 1.94% 등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낮아진 것은 상반기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며 "운수장비와 서비스업종에 대한 순매수가 확대된것은 1.4분기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외국인이 매수에 집중하는 금융주는 실적 호전 등의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수탁수수료 수입 증가 기대가 높으며 은행업종은 은행간 합병 및 LG카드 매각 이슈와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보험업종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향 안정 기대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점이다.
SK증권은 조선업종에 대해 "최근 양호한 업황 및 신조선가 상승세 전환, 후판 등 재료비 하향안정세로 5개 상장 조선사의 영업이익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9%,6.8% 수준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종은 그러나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는올 4.4분기에나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외인 매수 강도 둔화할 수도 = 대신증권은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달러로 환산한 지수 수익률이 7.3%에 이르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 환율, 실적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지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 심화와 중국의 위안화를 둘러싼 달러화 약세 압력, 미국 금리정책 변화가 임박했을 가능성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기조도 급격하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다만 업종별로는 "업황만 보면 은행, 보험 증권 등의 금융과 조선, 자동차의 순서로 매력이 있으나 주가 수준은 은행과 조선이 가격부담으로 상승탄력이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를 감안해 수출주보다는 실적이 우량한 내수주 중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증권과 보험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성진경 연구원도 "운수장비 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이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