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8한국의 시장] 할인점 작년 시장규모 98%나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들어선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시장이 위축됐지만 그 틈새를 비집고 급성장한 시장이 적지않다.지난 1년사이 할인점 시장규모가 98%나 팽창한 반면 백화점시장은 25%나 줄어든게 대표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가 24일 발간한 「98년 한국의 시장」에 따르면 IMF체제이후 경차시장은 81%, 통신판매시장은 37%, 라면시장은 34%, 소주시장은 8% 성장했다. 우선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심리도 빠르게 변화, 중대형차보다는 경차가 인기를 끌었고 간편한 대용식인 라면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할인점이 백화점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킬 정도로 성장하고 맥주시장이 19%나 줄어드는 가운데 소주시장은 오히려 8% 증가세를 보인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려는 심리가 퍼지면서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과외수단인 학습지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소득감소로 관광이나 항공수요는 급감해 대조를 보였다. 광고시장은 26%, 항공시장은 20% 감소했고 가전시장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 25%, 최대 50%나 격감했다. 새로운 상품이 시장을 형성하면서 기존 시장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것도 98년 산업계동향의 특징중 하나다. 우선 무선호출시장은 이동전화시장으로 옮겨갔다. 97년10월 1,500만명이던 무선호출 가입자가 98년9월 1,100만명으로 감소했으나 이동전화 가입자는 같은 기간 557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완전히 역전됐다. 백화점시장이 할인점시장으로, 중형차시장이 경차시장으로, 맥주·위스키시장이 소주시장으로 대체되는 현상도 뚜렷했다. 많은 기업들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외국자본에 의해 시장구도가 바뀐 사례도 적지않다. 할인점시장에는 월마트, 까르푸등 외국 대형유통업체가 국내점포를 늘리고있다. 신문용지시장을 주도했던 한솔제지는 노스케 스코그와 아비티비 콘솔리데이티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종자시장에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홍농종표가 다국적기업인 세미니스에 매각됐고 중앙, 서울, 청원종묘가 외국계 기업에 인수됐다. 국내종자시장의 57%를 외국자본이 차지했다. 자유기업센터 최승노 기업연구실장이 엮은 「98년 한국의 시장」은 식품, 주류, 음료, 전자, 컴퓨터, 정보통신, 자동차, 제약, 요업, 생활용품, 유통, 외식, 금융, 출판, 서비스등 다양한 영역의 100개 시장으로 나눠 각각의 업체별 시장점유율, 시장규모 추이등을 자세히 기록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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