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융권 인사태풍 몰아친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어 당국 무더기 징계바람<br>KB 제재 7월로 유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감독당국의 무더기 징계까지 겹치면서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을 막론하고 지점축소와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수백명의 금융권 임직원들을 한꺼번에 징계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집단적 경영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의 징계수위를 논의했다. 앞서 금감원이 개별 금융회사들에 통보한 제재 대상은 전현직 임직원만도 200명을 넘으며 이 가운데 50여명은 사전에 중징계가 통보됐다.


이날 제재심의위원회에서는 이들의 소명을 받고 일부의 수위를 낮추기도 했지만 논의선상에 오른 상당수는 사전 통보대로 징계가 확정됐다. 제재 인원이 워낙 많아 다음달 회의로 연기된 사람들도 상당수지만 수위가 낮아지는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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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징계를 속속 확정하면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징계를 통보받은 임직원들의 경우 사실상 금융권에서는 더 버티기 힘들어 상당수가 옷을 벗게 된다.

단일기관으로는 제재인원(120명)이 가장 많은 KB금융의 경우 당장 국민은행만도 징계 등의 사유로 3분의1가량의 임원이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KB지주 역시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징계 대상이어서 임원부터 시작해 임직원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

징계와 별개로 금융회사의 인적 구조조정은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날 전직원의 무려 15%(650명)에 달하는 인원의 명예퇴직을 확정했으며 농협생명과 통합을 앞둔 우리아비바생명도 이날 입사 1년차 이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전체(340명)의 30%나 되는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앞서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은 지난 25일 임원의 절반을 퇴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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