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량매수세로 인해 주식시장 상승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증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메릴린치증권은 10일 정부의 경기부양대책과 소비심리 개선 등을 근거로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CLSA증권은 기업지배구조와 수익성 악화 우려로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JP모건증권은 지난 9일 향후 3개월 내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는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ABN암로증권은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 축소`를 제시한 바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아시아 증시가 경기순환의 움직임을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ㆍ재정정책에 의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채권시장 자금과 펀드가 하반기 중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이 형성되고 취약했던 소비자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는 게 메릴린치의 분석이다. 메릴리치증권은 북한 핵문제의 경우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LSA증권은 SK글로벌 문제와 재벌에 대한 공정위 조사 등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미군 재배치의 문제 등으로 인한 북한 핵 위기의 재현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 올해 시장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업가치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비중축소의 근거로 제시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