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금감위장 "은행 자발적 합병을"

李금감위장 "은행 자발적 합병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간 합병 또는 통합등을 통한 자발적 구조조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은행의 구체적인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사례까지 들어가며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25일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및 김경림 외환은행장등 14개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자발적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ㆍ주택등 우량은행들이 현재의 영업행태로는 앞으로도 계속 우량은행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시너지효과가 있는 은행과의 합병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우량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유동성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여신회수에만 급급, 기업구조조정을 오히려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빛은행을 비롯한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이 워크아웃 여신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워크아웃을 회피하려는 모럴해저드 사례라고 지적,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위는 은행권이 지난 3일 기업퇴출 당시 회생가능기업으로 분류한 235개 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해당기업의 모럴해저드가 아닌 은행의 지원미흡으로 부도가 날 경우 은행장에게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위는 같은 맥락에서 최근 SKM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SKM중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규명하기로 하고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조사결과 채권단은 지원을 통한 회생을 추진했으나 SKM이 고의부도를 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만일 사실로 판명될 경우 채권단이 법정관리에 동의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은행장들의 건의를 받아 들여 당초 내달 5조원, 내년 1월중 5조원등 당초 계획된 총 10조원의 채권형펀드의 조성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9: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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