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권철현회장 기자회견] "연합철강 증자 참여안해"

연합철강의 옛 사주인 권철현(75)중후산업회장이 지난 74년이후 25년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權회장은 9일 광화문 중후산업 빌딩에서 한보인수추진과 연합철강 증자문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權회장은 동국제강으로 넘어간 연합철강의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자신의 아들인 호성(중후산업 사장)씨가 미국의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한보철강 인수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權회장은 『한보철강 인수는 중후산업과는 관계없이 아들인 權사장이 자신의 사재를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투자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중후산업이 연합철강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한보를 인수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權회장은 특히 최근 연합철강 노조원 일부가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네덜란드의 후고벤스(HOOGOVENS)사 관계자에게 「연합철강 증자 없이는 한보 인수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權회장측을 비난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등 외자유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외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시점에 오히려 투자를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權회장은 『이같은 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철강 증자문제에 대해서 權회장은 『동국제강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해 연합철강 증자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연합철강은 지난 94년 95억원으로 증자한 이래 14년동안 13차례에 걸쳐 수권 자본금 증액을 추진해 왔으나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權회장이 이에 반대해 매번 무산됐다. 한편 연합철강 우리사주 조합 결성추진위원회도 이날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대 주주로부터 權씨측이 증자에 동의한다면 자신의 지분을 할애해서라도 2대주주의 지분이 3분의1 이하로 떨어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權씨측의 증자 참여를 촉구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증자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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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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