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신ㆍ증권업계 자금난 우려

SK글로벌 사태로 촉발된 펀드환매 요청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월말로 다가서면서 다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매를 자제하던 법인들이 월말 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투신자들의 환매자금부담은 심화되고 증권사들의 미매각 수익증권도 더 늘어나면서 투신ㆍ증권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투신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급속히 안정세를찾아가던 환매 요청이 월말로 다가서면서 다시 늘어나 이 달 말일까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3조~4조원에 달하는 환매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권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SK글로벌 사태가 시작된 이후 24일까지 투신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모두 21조8,000억원에 달하는데 3조~4조원의 추가환매가 이뤄질 경우 자금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도 환매요청 증가에 따른 미매각 수익증권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시장에서 카드채를 처분하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익증권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미매각으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SK글로벌 여파로 인한 증권사들이 떠안은 미매각 수익증권은 지난 20일 현재 2조9,000억원으로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이 이를 이 달 말까지 해지하고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2002 회계연도 결산에 반영해야 된다. 특히 MMF는 장부가와 시가와의 괴리율이 0.5%를 넘어서면 시가로 평가하게 돼 있는데 이 달 말 기준으로 괴리율이 0.5%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시가로 기준가를 재조정할 경우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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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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