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첨단기술기업 실적악화 우려 확산

IBM등 2분기 부진예상, 美경제회복 발목이번주 미 증시 주요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인터넷 등 첨단기술기업의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관련 업종 및 굴뚝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간판 기술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일지 모른다는 우려로 뉴욕증시가 16일 보합권에서 크게 밀렸다. 기업수익 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미국 기술기업의 올 2분기 이익 감소폭이 91년 3분기 이후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기술기업의 실적악화는 전반적인 투자 감축으로 이어져 결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반도체산업 불황 기술기업의 대표 주자격인 반도체산업 불황은 끝이 안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조사전문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16일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의 PCㆍ휴대전화 수요 감소로 올해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자본투자와 반도체장비 시장 규모가 각각 26%와 30% 줄어든 473억 달러, 27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고시타 마사루는 "현재 세계 반도체 경기 둔화는 2010년까지 이어질 침체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장비 분야 역시 전망이 어둡다. 전미반도체장비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장비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MI는 지난해 반도체장비 판매가 87% 증가했지만 최근엔 빠른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어 이같이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기술투자 동결 우려 기술기업의 실적악화는 투자감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최근 미국(50개사)과 유럽(15개사) 기술기업들의 최고정보ㆍ기술책임자(CIO?CT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2%는 올 하반기 중 기술 관련 투자를 상반기보다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사 결과도 별 다르지 않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미국 기술기업의 기술 담당 바이어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자사 임원들로부터 기술관련 지출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 역시 기술기업들의 기술관련 지출액이 최근 격감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기업들의 지난 1ㆍ4분기 기술관련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9% 줄었으며, 2분기에도 24%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의 기술주 반등과 경기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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