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어음 대부분 부도협약 만료이후 만기

◎특례보증재원 1조 “있으나 마나”/실제 지원액 3백73억에 불과/협력업체 연쇄도산 이어질듯기아 협력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어음이 대부분 부도유예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29일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어서 보증지원 및 할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가 특례보증재원을 1조원이나 책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은 4백억원도 되지 않는 등 대책이 겉돌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만기 이전에 어음을 할인해 운전자금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할인이 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게 된다. 특히 월말 및 추석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아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한 협력·하청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용보증기금의 특례보증은 부도유예협약 이전 만기분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어음할인도 역시 같은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기아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 기아협력업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9월29일 이후 만기분 기아어음은 6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특례보증재원을 1조원이나 책정했는데도 불구하고 26일 현재 지원실적은 3백7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상담중인 금액 2백44억원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지원금액은 7백17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는 국고여유자금 예치분 5천억원을 기아 진성어음 할인에 쓰도록 유도하고 특례보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채권은행단과 기아그룹이 조속히 사태해결방안에 합의하지 않는한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28일 『기아그룹이 대부분의 결제자금을 두달짜리 어음으로 지급하고 있어 협력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어음은 대부분 부도유예협약기간이 끝나는 9월29일 이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들』이라며 『기아자동차만해도 월별 발행규모가 3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협력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어음규모는 6천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아그룹이 이달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진성어음을 결제하기 쉽지 않은데다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의 자금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기아사태의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한 기아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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