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채권자인 조흥은행은 29일 『계약 문구를 확정하는데 이견이 있어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며칠 더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조흥은행과 롯데 컨소시엄은 당초 지난 26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고 이날 다시 늦춰졌다.
이처럼 본계약이 자꾸 연기되면서 롯데 인수에 대한 독과점 시비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롯데 컨소시엄인 평촌개발은 일본의 히카리 인쇄그룹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5억엔, 순이익 1,000만엔을 기록한 중소기업이다. 롯데의 지원 없이 이런 작은 회사가 해태음료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을 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히카리그룹이 일본 롯데에 포장재를 납품하는 협력회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롯데가 평촌개발을 지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측은 『협력회사라는 것만으로는 독과점이 되지 않는다』며 『롯데가 평촌개발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등 실질적으로 지배를 한다고 판단돼야 독과점이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측은 『히카리그룹이 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과점 판정 부분은 유보조항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에 계약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평촌개발과 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공개입찰에서 3위로 응찰한 업체와는 협상하지 않고 대신 새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