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주석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석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제한키로 결정했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밤방 가토트 아리요노 에너지 광물자원부 장관은 "주석 생산업체들의 과도한 채광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제한한 것"이라며 "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주석의 총 생산한도를 설정하는 법령을 만들어 곧바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생산량 제한 조처로 올해는 9만톤, 내년에는 10만톤 이상의 주석을 생산할 없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주석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며, 지난 2005년 14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주석 생산량은 10만3,000톤을 기록했다. 국제주석연구소(ITRI)는 이번 조치로 올해 당장 주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인도네시아의 주석 생산량은 8만톤으로, 생산 상한선인 9만톤보다는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TRI는 향후에 수급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RI는 올해 주석 공급 부족량이 지난해의 1만2,000톤에서 2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며, 향후에는 부족량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RI의 피터 케틀 연구원은 "주석 생산에 따른 운영 비용이 유가 급등과 정부 보조금 축소 등으로 몇 년 새 6배 가량이나 크게 증가했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소 주석 생산업체들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 초 톤 당 1만6,50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주석가격은 현재 톤 당 2만1,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