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소재 국제민속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꽃무늬 비키니 차림의 성모 마리아 그림을 둘러싸고 가톨릭계와 작가간에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가톨릭계 인사들은 로스앤젤레스 미술가 앨머 로페스가 그린 이 디지털 콜라주작품이 역겹고 모욕적인 것이라면서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마이클 시헌 대주교는 이 작품에서 성모 마리아가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로페스는 현대 여성으로 이 성모 마리아를 전시하는데 어떠한 모욕적인것도 느낄 수 없다면서 "이 작품은 오히려 매우 보수적"이라고 반박했다.
로페스는 "성모 마리아 작품에서 실제로 매우 강렬함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그렇게 모욕적인 것은 느낄 수 없다. 아름다운 육체는 창조주의 선물이다"고 말했다.
뉴멕시코주박물관 이사회는 지난 4일 이 작품을 철거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었으나 몰려든 성난 군중들로 인해 곧 취소했다.
토론장에는 성난 군중 수백명이 몰려들어 이중 4백여명만이 겨우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으며 나머지 약 300명은 밖에서 토론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사회는 경찰이 밖에 남아 있는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하자 토론을 시작한지 약 30분만에 중단시켰다.
이사들은 토론 개최가 부활절을 바로 앞둔 시기여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감창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