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증시가 반등에 실패했다.
30일 개인들은 선물시장에서 4,183계약(4,3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일일 순매도 기준으로 지난 7월17일(-5,572계약) 이후 가장 컸다. 장중 한때 8,000계약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개인의 선물 매도 물량은 프로그램 매도세로 이어지면서 결국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미국증시가 2%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 반전을 노렸으나 전일보다 5.16포인트(0.33%) 하락한 1,580.69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실패했다. 선물이 현물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이른바 '웩더독' 장세가 연출된 셈이다.
개인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외국인이 대규모로 선물을 매도하자 단기반등을 노리고 9,000계약 가까이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날 증시가 예상과 달리 반등에 실패함에 따라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락에 따라 단기반등을 노린 투기적 성격의 개인 '큰손'들이 선물시장에 유입되면서 단기 투기성 매매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단기 상승을 노리고 들어오는 개인들의 투기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누적 매도 포지션을 얼마나 더 끌고 갈 것인지도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경우 선물 매도 포지션이 9월 만기일 이후 최고조에 이르는 등 보수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