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부들이 그랫듯이 김영주씨도 처음에는 빠듯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업에 뛰어들었다. 첫 부업은 책 대여점. 그러나 몸은 지칠대로 지치고 고생한 댓가 치고는 너무 작았다. 그래서 PC통신으로 아이템을 찾아 도전한 것이 지금의 IP사업. 많은 신혼부부들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책보다 쌍방향 의견제시가 가능한 PC통신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1, 3학년짜리 두 아들을 둔 김씨가 IP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7월. 천리안에 「소중한 탄생」이라는 IP를 등록하고 자료를 모아 유익한 정보로 가공해 띄우기를 1주일. 마침내 육아정보와 결혼생활 등에 관한 전문 IP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익한 정보, 특히 임신과 관련한 정보를 부진런히 모아 제공하고 상담해준 덕택으로 천리안 추천정보에 등록되는 영광도 안았다. 온종일 이 일에 매달리는 것도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3~4시간 정도만 할애하면 된다.
처음에는 수입이 들쭉날쭉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매달 평균 150만원 이상이 들어오고 있다.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자 김씨는 책 대여점이 들어선 3억원짜리 빌딩(지하1층 지상4층)을 아예 사버렸다. 건물 값은 책방 보증금과 은행 융자를 받아 치르고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 IP사업으로 번 돈으로 부동산 재테크 종자돈까지 마련한 것.
김씨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흔한 육아정보 제공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나름대로 「전문IP 1인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웬만한 상담이나 정보는 책에 나온 것을 가공해 띄우거나 자신의 경험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전문 정보. 그래서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인정병원(원장 김병인)과 손잡았다. 육아 관련 전문 출판사와 태몽 풀이를 해주는 「사주도사」와도 제휴하는 등 살아있는 알찬 정보를 제공하는데 남달리 부지런을 떨었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GO명:BIRTH)에서 알찬 정보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인터넷에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