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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철근 불매운동"

현대제철·YK스틸 공급 중단에 맞서… "수입물량 늘릴것"

건설업계가 제강업계의 철근 공급중단 조치에 불매운동으로 맞섰다. 철근 값 인상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1개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철근 공급을 중단한 7대 제강업체 중 현대제철과 YK스틸을 상대로 1차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자회 관계자는 "근거 없는 철근 가격 인상과 공급 중단을 강하게 응징하기로 합의했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중국ㆍ일본ㆍ대만 등에서 수입하는 철근 물량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업계는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 국제시세와 환율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 7월 말 철근 가격을 고장력 10㎜ 기준 톤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올린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반발한 건설사들이 8월 대금결제를 거부하자 일제히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제강업계가 주장하는 가격인상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고 철근 값을 오히려 79만원으로 1만원 더 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건자회 측은 "연초부터 올해 중반까지 철스크랩 가격 하락 및 환율 인하가 있어 원자재를 싸게 매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제강업계는 건설수요 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및 고정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발생한 본인들의 이익 감소분을 소비자인 건설사에 일방적으로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자회는 또 정부 주도의 가격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번 철근 값 인상처럼 민간업체들끼리 합의한 결과를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강제성을 부과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자회 측은 "공급 중단이 해제되지 않을 경우 10월께에는 대부분 건설사의 작업이 일체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강제성 있는 가격협의체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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