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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입차 회사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점유율 70%선이 깨진 현대자동차가 안방사수를 위해 지난 5월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소하자 최근 수입차 업계들도 앞다퉈 복합문화 공간을 오픈하고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홍보 차원을 넘어 회사 특유의 가치 전파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브랜드 체험공간인 '커넥트 투(Connect to)'를 오픈한다. 한국토요타와 일본 도요타 본사가 2년 넘게 공을 들여 완성된 이곳에서 고객들은 자동차 전시뿐 아니라 패션과 음악·미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회사 특유의 유전자(DNA)를 전파하고 도요타와 함께 일상을 영위하는 방식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독일 브랜드의 공세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세로수길에 콤팩트카 전시 공간인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를 개소했다. 이곳 역시 도요타의 브랜드 체험관과 콘셉트는 비슷하다.
고객들은 'A클래스'와 'B클래스' 'CLA 클래스'와 'GLA 클래스' 등 콤팩트카 라인업의 모든 모델을 직접 시승해볼 수 있다. 또 바리스타 강좌와 마술쇼, 밴드 공연 등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시관 오픈 기간 동안 인근의 카페와 레스토랑 등지에도 차량과 디자인 소품 등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가 몰리는 신사동의 한복판에서 벤츠 특유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 마케팅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25~26일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에서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고 고객과 가족들을 초청해 오프로드 주행, 바비큐 파티, 콘서트 관람 등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BMW그룹은 8월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주행트랙까지 겸비한 대규모 복합문화 공간을 24만㎡ 부지에 마련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수입차에 맞서 안방 사수에 여념이 없는 현대자동차 역시 5월 서울 강남의 도산사거리에 예술품 전시관과 도서관·카페 등을 함께 갖춘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문을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