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2ㆍ18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두권에서 정동영(DY)후보가 김근태(GT)후보를 일정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3중’으로 꼽히는 김두관ㆍ김혁규ㆍ임종석 후보간 중위권 다툼은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혼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측은 김 후보를 상대로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안정권에 들었다’는 분위기다. 김 후보측은 그러나 ‘범민주양심세력 대연합론’이 빛을 발하며 정 후보를 2~3% 포인트 차로 따라 붙어 ‘막판 뒤집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두관ㆍ김혁규ㆍ임종석 후보는 각 캠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서로 3등’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당 일각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4중’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숨은 표’를 감안할 때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게 대체적 평가다. 한 당직자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다가 투표 당일 하는 경우도 많아 여론조사 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남은 변수는 후보간 물밑 연대 및 배제투표 전략. 정동영ㆍ김근태 후보가 전대 직전인 17일께 특정후보를 밀어주거나 상대진영의 특정후보를 배제하라는 ‘특명’을 내릴 예정이어서 선거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 당일 부동층의 방향도 승패를 가를 중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전대 당일 각 후보의 ‘7분 연설’에 따라 3~4%의 표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동영ㆍ김근태 후보는 16일 서로“강금실 전 장관은 ‘내 편’”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언론을 통해 강 전 장관이 ‘정치를 하게 되면 김 후보와 같이 하는 것이 운명’이라 했다는 발언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나는 어느 쪽도 아니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불쾌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