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로 기업인들의 점심식사(비즈니스 런치) 문화가 변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점심식사 접대를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직원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싼 음식점을 찾게 된 것. 또 기업들이 인력감축을 실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높아지면서 점심식사 시간이 줄어들자 아예 비즈니스 런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정규직 직원들의 절반 가량이 예전보다 점심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외식협회가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가 점심시간에 식사 외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점심식사에 대한 식욕을 상실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조찬(朝餐) 회의 증가=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다른 업무 처리에 할애함에 따라 근무시간 시작 전에 아침식사를 겸한 조찬 회의를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침식사는 점심 오찬(午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식사 시간이 적게 걸리는 장점이 있기 때문.
▲음식점도 변화를 따른다= 점심식사 시간을 줄이는 직원들이 증가하면서 음식점들은 빨리 나오고 가격도 저렴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음식점들이 사무실까지 직접 식사를 직접 배달해 주고 있으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그럼 고객 관리는 어떻게?= 고객과 얼굴을 마주대하는 점심식사 문화가 사라지면서 기업인들은 사업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고 있다. 지난해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비즈니스 런치를 대신해 골프 접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